최근 금값은 역사상 최고점 근처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최고점 대비 30%나 하락한 상태입니다. 한때 달러 타락에 대응하며 동반 상승했던 두 자산이 왜 이렇게 다른 길을 걷게 되었을까요? 이 현상은 미국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연준의 정책, 그리고 재무부의 국채 발행 전략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금과 비트코인의 차이를 이해하면 앞으로의 주식시장과 경제 상황까지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기금융시장의 유동성 고갈과 비트코인 급락
비트코인 가격의 급락은 단기금융시장에서 발생한 심각한 유동성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2007년부터 2025년까지 연준의 자산은 8,800억 달러에서 5조 5천억 달러로 약 7배나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찍어낸 돈은 달러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훼손시켰고, 미국 물가는 같은 기간 동안 누적 56%나 급등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명한 투자자들은 달러 자산이 녹아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주식, 금, 비트코인 등 실물자산으로 피신했고, 이것이 모든 자산이 동반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금과 달리 초단기 투자 성격이 강한 자산입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단기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으며, 엔 캐리 트레이드를 활용해 엔화를 빌려 투자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단기금융시장에 돈이 넘쳐나면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지만, 자금이 부족해지면 즉각 하락 압력을 받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초단기 금리를 나타내는 SOFR 금리가 연준이 정한 범위를 벗어나 발작 현상을 보일 정도로 달러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금융시장에서 심각한 신용 경색이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30% 하락한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2월부터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채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초 예상했던 150억 달러보다 훨씬 많은 금액입니다. 11월까지 양적 긴축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12월 12일부터 대량 매입을 시작한 것은 단기금융시장의 자금난이 그만큼 심각했음을 반증합니다. 그러나 이 400억 달러가 과연 충분한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옐런 재무장관이 올해 한 해 동안 발행한 미국 국채는 2조 달러이며, 그중 55%인 약 1조 달러를 단기 국채로 찍어냈습니다. 한 달에 400억 달러를 매입하는 것이 이 엄청난 공급을 감당하기에 충분한지는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움직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옐런의 국채전략이 만든 금과 비트코인의 운명 갈림길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국채 발행 전략은 금과 비트코인의 운명을 완전히 갈라놓은 결정적 요인입니다. 미국에는 국채 발행 준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전체 국채 발행량 중 단기물은 20%, 장기물은 80%로 유지한다는 재무부 스스로 만든 규칙입니다. 그러나 옐런은 이 준칙을 완전히 무시했습니다. 2025년 국채 발행에서 단기물 비중을 55%, 장기물 비중을 45%로 역전시켰고, 그 결과 누적 발행량 중 단기물 비중은 원래 20%여야 할 것이 32%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단기채만 대량으로 발행하자 단기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진공청소기처럼 자금을 빨아들이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국채 발행은 곧 돈을 빌리면서 증서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채 대량 발행은 단기금융시장의 유동성을 급격히 고갈시켰습니다. 반면 장기채 발행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장기 국채 금리는 덜 올랐습니다. 이것이 금과 비트코인의 운명을 갈라놓은 핵심 메커니즘입니다.
금은 통상적으로 중장기 투자 자산으로 분류되며, 중장기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옐런이 장기 국채를 덜 발행함에 따라 장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안정되었고, 이는 금값이 역사상 최고점 대비 0.89%만 하락한 채 고점 근처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초단기 투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단기 금리에 매우 민감합니다. 단기채 대량 발행으로 단기 금리가 급등하고 유동성이 고갈되자, 비트코인은 즉각적으로 30%의 가격 하락을 경험했습니다.
옥련이 이런 전략을 펼친 배경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단기채 발행은 즉각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하며, 금리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충분히 키웠다고 판단하면서 더 이상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지 않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옐런이 최근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정책 전환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산차별화 시대의 도래와 투자 전략의 변화
2007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된 에브리싱 랠리 시대에는 무엇을 사도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S&P 500 지수는 365%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760% 올라 8.6배가 되었습니다. 금값은 423% 상승해 5배가 되었고, 비트코인은 2020년 1월부터만 계산해도 1,123% 상승해 12배가 되었습니다. 달러가 타락하면서 모든 자산이 동시에 상승하는 랠리 현상이 지속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2021년 10월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금은 최고점 대비 0.89% 하락에 그쳤고, 나스닥은 2.7%, S&P 500은 0.6% 하락했지만, 비트코인만 유일하게 30%나 급락했습니다. 이는 자산 가격의 대차별화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같은 AI 주식이라도 이제는 모두 함께 오르는 것이 아니라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리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차별화는 각 자산이 반응하는 금융시장의 층위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금은 장기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민감하고, 비트코인은 단기 유동성과 엔 캐리 트레이드에 민감하며, 주식은 기업 실적과 경제 성장률에 반응합니다. 앞으로 금값의 최대 적은 5년 또는 10년물 장기 국채 금리가 될 것입니다. 만약 장기채 시장에서도 신용 경색이 발생해 금리가 인플레이션보다 더 빠르게 상승한다면, 금값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미래는 파월이 매달 매입하는 400억 달러의 단기채가 시장에 충분한지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충분하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회복될 것이고, 이는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부족하다면 단기금융시장의 신용 경색이 지속되면서 비트코인뿐 아니라 주가 전반에도 압박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 투자자라 하더라도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비트코인은 이제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니라 미국 단기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금석이 되었습니다.
금과 비트코인의 엇갈린 운명은 단순한 가격 변동이 아니라, 미국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옐런의 국채 발행 전략과 파월의 대응,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비트코인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자산 차별화 시대를 열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을 관찰 도구로 활용한다면, 파월조차 모르는 금융시장의 진실을 먼저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박종훈의 지식한방: https://www.youtube.com/watch?v=bDUmRdBUNzU